홈페이지온라인논문&투고심사회원가입뉴스레터이전호 제494호 2013년 5월 22일
 
 

전문가광장/오피니언

 
 

ICT 기술진화와 통신사업자의 미래

 

KT 종합기술원 홍 원 기 원장

 
 

출근길,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많은 승객들이 스마트폰을 들고서 어제 놓친 드라마를 보거나 음악을 듣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휴대폰이 단순 통화용 기기였음을 상기하면 짧은 시간에 고객의 통신 서비스 이용 방식이 크게 변화하였음을 알 수 있다. 이는 인터넷과 모바일 기술의 융합이 불러온 모바일 혁명의 결과라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서비스 사용 패턴의 변화를 가장 먼저 파악한 것은 애플, 구글과 같은 글로벌 인터넷 사업자들이다. 이들은 핵심 사업 영역을 콘텐츠로부터 단말에 이르기까지 확장하면서 자사 중심의 생태계를 구축하고 갈수록 인터넷 시장지배력을 공고히 하고 있다. 한편, Skype, KakaoTalk 등의 신흥 Over The Top Player (OTT)는 기존 통신사업자 고유의 서비스들을 데이터 기반의 서비스로 탈바꿈시켜 새로운 경쟁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반면, 통신사업자들은 인터넷 사업자들로부터 기인한 트래픽 폭증에 따른 비용의 증가와 OTT의 통신시장 잠식으로 인한 매출 하락으로 인프라의 가치 하락, 성장정체 등의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국내 통신 3사의 무선 트래픽 폭증에 따른 대응으로 인한 매출 대비 설비투자 비용 비율이 2010년 16.9%에서 2012년에는 22.5%까지 증가하였으며, 무선 ARPU는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추세이다.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경쟁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서 통신사업자들이 해결해야 할 당면 과제는 인프라 구축 비용의 절감과 인프라의 부가가치 창출이다. 인프라 구축 비용의 절감을 위해서는 광인프라, LTE-A 등 신기술을 적용, 단위 트래픽당 전송비용을 최소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한편, 인프라의 부가가치 창출을 위해 Network Virtualization 기술 등을 이용하여 콘텐츠 위주의 서비스 지향적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도 필요하다.

 

오늘날의 ICT 산업에서는 대부분의 부가가치가 멀티미디어 콘텐츠 등의 Virtual Goods1(가상 재화)로 집중되고 있다. 통신사업자들은 기존 통신 위주의 서비스에서 자신들의 통신 인프라를 통해 전달되는 Virtual Goods로 사업의 관심을 확장시켜야 한다. 콘텐츠와 미디어 서비스를 네트워크, 클라우드 인프라와 결합하여 Virtual Goods이 원활하게 거래되는 유통플랫폼을 구축하고 이를 통하여 새로운 매출을 창출할 수 있다. 또한 파트너쉽을 통하여 다양한 Virtual Goods를 확보하면서 개방과 협력 기반의 Virtual Goods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도 필요하다.

 

또한, 통신사업자들은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 관점에서 최근 산업간 융합 추세에 주목하고 있다. 에너지, 헬스케어, 관제 등의 분야에서 최신 ICT 기술을 융합한 지능형 솔루션을 개발하여 차별적인 기능을 제공하면서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을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이와 같은 Virtual Goods 생태계의 구축과 ICT 컨버전스의 확산을 위해서는 플랫폼 및 솔루션 구축 역량과 빅 데이터, UX 등 소프트웨어를 포함한 신기술 확보가 핵심이다. 우수하고 혁신적인 기술의 확보를 위해서 통신사업자들은 보다 개방적인 생태계 조성에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KT 종합기술원도 Open Innovation의 기치 아래 외부와 적극적으로 협업하고 있다. 이러한 개방형 혁신을 통해 외부의 우수한 역량을 활용하여 글로벌 인터넷 사업자와 OTT가 주도하는 ICT 시장에서 통신사업자의 영향력을 회복하고 시장을 선도하는 미래를 기대해 본다.

 


1 디지털 음악, 게임 등 무형의 디지털로 존재하고 네트워크로 유통되며 스마트 단말에서 소비되는 재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