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페이지온라인논문&투고심사회원가입뉴스레터이전호 제421호 2011년 5월 11일
 
 

전문가광장/오피니언

 
 

스마트 모바일 생태계의 글로벌스탠다드 비전

 
 

조 위 덕 교수
유비쿼터스컴퓨팅 사업단장
라이프케어사이언스랩 디렉터
아주대학교 전자공학부

 
 

난 4월 15일 인터넷 포털에서 강력한 지배력을 행사하는 네이버,다음 등 국내 포털 업체가 구글을 공정거래위원회에 불공정 거래 행위로 제소하였다. 구글은 빠른 검색엔진을 기반으로 세계시장의 80%에 달하는 검색 시장 점유율을 보이며 급성장하고 있는 회사이다. 하지만 한,중,일 아시아권에서는 약세를 보이며 특히 한국에서는 시장 점유율이 2%에 지나지 않는 초라한 성적을 보이고 있는데, 적극적인 의사표현을 할 수 있는 상호 교섭행위를 중시하는 국내 인터넷 사용자들의 요구가 구글의 서비스 방향과는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렇듯 PC 인터넷에서 미미한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구글을 왜 국내 포털 업체들이 공정위에 제소하기에 이른 것일까?

 

그것은 바로 스마트 혁명이 가져온 모바일 시장의 본격적인 개화 때문이다. 구글이 제공하는 안드로이드 OS를 장착한 스마트폰에서는 기본 검색엔진으로 구글을 선탑재하고 있기 때문에 네이버나 다음과 같은 검색엔진이 배제되어 이용자들의 선택권을 제한하는 것이 불공정 행위라는 것이다. 실제로 2011년 1월을 기준으로 모바일 검색시장은 네이버가 50%의 점유율로 여전히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2위는 구글이 18% 그리고 다음이 15%순으로 나타났다. PC 웹 검색시장에서는 점유율 2%에 불과한 구글이 모바일에서는 다음을 제치고 1위 네이버를 위협할 수 있는 것은 안드로이드 OS의 지배권을 남용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과거에도 다음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OS에 자사 미디어플레이어와 MSN 메신저를 결합하여 판매한 것이 불공정 행위라고 제소하여, 공정위가 시정명령과 함께 MS에게는 33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한 바가 있다. 끼워팔기와 다른 사업자의 활동을 부당하게 방해하는 측면에서 보면 구글의 선탑재 문제도 비슷해 보인다.

 

그런데 문제는 그리 간단하지만은 않다. 마이크로소프트사는 자사의 OS와 미디어플레이어를 결합해 판매했지만, 구글의 경우 안드로이드 OS를 기반으로 휴대폰을 제조하는 회사가 일부 애플리케이션을 선탑재하여 판매했다는 것이다. 구글 측에서는 “안드로이드는 시작부터 오픈소스였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안드로이드폰에 기본 검색 창으로 구글을 탑재한 것은 휴대폰 제조사와 이를 유통하는 이동통신사의 문제지 구글과는 상관이 없다”라고 말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엘지전자가 출시한 안드로이드폰 옵티머스에는 네이버가 기본 검색엔진으로 탑재되어 있고, 미국 버라이즌을 통해 출시된 삼성전자의 갤럭시S에는 MS의 검색엔진 빙이 기본 탑재되어 있다.

 

국내 포털 업체들의 구글 제소를 계기로 새롭게 열리고 있는 스마트 모바일 시장에서 성공적인 생태계 구축을 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지에 대해 생각해보고자 한다. 먼저 사용자가 진정으로 원하는 서비스 가치가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이것을 구현할 수 있는 기술력을 확보함으로써 확고한 시장 지배력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스마트 모바일 시대의 사용자들은 다양한 멀티미디어 서비스 이외에도 개방적이고 자유로운 서비스를 추구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소프트웨어 업체의 대응은 어떠한가? 예를 들어 국내 포털 1위인 네이버는 정보 개방에 있어 폐쇄적인 정책을 실시하면서 각종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네이버에서 검색어를 입력하면 해당 단어가 들어간 네이버 카페와 블로그, 지식인 게시글이 먼저 노출된다. 반면, 구글은 사용자가 입력한 검색어와 가장 부합하는 결과를 해당 국가의 언어로 화면 맨 머리에 보여준다. 또한 선도적인 서비스로 SNS의 원조로 불리는 싸이월드도 모든 서비스가 싸이월드 안에서만 제공되는 폐쇄적인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이에 비해 후발주자인 페이스북은 API를 공개하여 다른 회사가 페이스북과 연동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하여 지금은 방문자 수가 구글을 제칠 정도로 성장하고 있다.

 

둘째 모바일 생태계에서는 소프트웨어만이 홀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디바이스를 제공하는 제조사, 네트워크 인프라를 제공하는 이동 통신사 등과 긴밀한 제휴를 통한 서비스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애플의 iPhone 전략에서 볼 수 있듯이 소프트웨어도 하드웨어+서비스 인프라+솔루션이 결합된 생태계를 구축해야 성공할 수 있다. 디바이스 제조사와 통신 서비스사가 인프라를 구축해 놓으면 무임승차를 해서 자신만의 수익을 챙길 수 있는 시대는 더 이상 아닌 것이다. 때문에 PC 시장에서 포털 권력이라 불리우며 기업을 상대로 독과점적 이익을 취해왔던 국내 포털 업계에 대해 모바일 생태계 일원인 디바이스 제조사나 통신사들의 냉소적인 시선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향후 도래할 모바일 시대에서 상호 생존하기 위해서는 각자 모바일 생태계 일원들의 긴밀한 제휴가 얼마나 중요한지는 새삼 강조할 필요도 없다.

 

이제 소프트웨어 서비스도 로컬에만 제공되는 것이 아니라 국경을 뛰어 넘어 글로벌하게 제공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우리 소프트웨어도 생산자 중심에서 사용자 중심의 가치 제공과 개방형 플랫폼을 통한 다양한 서비스 연동과 확장, 모바일 생태계 일원들과의 긴밀한 제휴를 통한 개방적 협력 개발로 경쟁 우위를 확보하여 한국이라는 갇혀있는 IT 갈라파고스를 박차고 나가, 명실 상부한 스마트 모바일 생태계의 신시장을 여는 글로벌스탠다드로 성장하기를 희망한다.